(아래 사건은 픽션이 가미되었습니다.)
오늘 출근길.
종로 3가에서 갈아타 3호선 대화행 열차를 탔다.
언제나 그렇듯 선반 위에 가방을 올리고 이어폰을 꽂고 잠을 청한다.
내릴 역에 도착할 때쯤 잠에서 깬다.
선반 위를 확인하는데 가방이 없다...?
중간에 자리를 옮겼는데 그때 몸만 옮겼나?
혹시나 해서 가봤는데 거기에도 가방은 없었다.
"도난사고다!"
뻘건 대낮에 가방을 훔쳐가다니! 간도 크구나... 인실좆이 뭔지 알려주마...
이를 갈며 부모님께 전화한 뒤, 역 하나를 지나쳤기 때문에
다음 역에 내려 되돌아가는 역행 열차를 탔다.
당황해서 멍했던 제정신이 돌아오고 있었다.
마침, 그때 걸려오는 전화...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자, 홍제역 사무실이었다.
역무원? 직원?이(공익 근무요원인 것 같음) 분실물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내 가방을 분실물로 오인하여 오수거했다는 모양이다.
하... 일단 지각은 확실시 되는 상황이고,
이 어이없는 상황을 회사에 설명해봐야 믿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곧 받으러 갈테니 제출할 공문을 준비해놓으라고 말했다.
역무원은 잠시 당황하더니 공문 발급은 어렵고,
열차 지연으로 인한 증명서를 대신 발급해주겠다고 했다.
속으로 '이거 또 공무원식 책임 흘리기 구만'라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지각에 대한 증명서만 받으면 됐기에 일단 알았다고 했다.
역에 도착하자 다행히 사무실이 안쪽에 있어서
카드를 다시 찍고 나갈 필요가 없었다. 내 교통비는 소중하니까...
암튼 들어가서 가방 얘기를하니 마침 여직원이 가방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나는 증명서를 요청했고, 그 직원은 증명서를 수기로 작성해주었다.
그게 위 사진의 증명서다.
참으로 어이없는 경험이었다.
홍제역에 단 한 번도 가본적이 없었는데 이런 일로 방문하게 될 줄은 몰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상을 떨어서라도
뭔가 보상을 받아냈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여러분이 혹시 이런 경험을 하게된다면
반드시 내 불편만큼 보상을 받아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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