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헬나이트입니다!
어제죠? 5/2일 일요일에 방영된 빈센조 최종화가 20회로써 막을 내렸습니다.
오늘은 그 동안 주말을 책임졌던 드라마 빈센조가 끝난 아쉬움에
그동안의 줄거리를 곱씹어 보던중,
마지막화에서 '이렇게 연출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장면이 있어 이에 대해 포스팅을 해볼까합니다.
내용이 내용이니 만큼, 아주 강력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아직 빈센조 최종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다 보고나서 이 포스팅을 읽어주세요!
자, 그럼 시작합니다!
=========스포일러 방지선===========
제가 오늘 주제로 삼은 장면은 20화에서 빈센조(송중기 분)가 장한석 회장(옥택연)을 납치해와
'속죄의 창'이라고 불리는 형틀에 앉혀 놓고 죽이기 직전의 상황입니다.
이 장면에서 장한석은 빈센조에게 어서 자신을 죽이라며 발악하다가,
(이 때 장한석은 빈센조가 평소처럼 총으로 자신을 죽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빈센조로부터 형틀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천천히 자신이 죽일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는 거래를 하자며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합니다.
빈센조는 단칼에 거절하고는 장준우의 손목 시계를 풀어 '전리품으로 가져가겠다.'며 챙겨갑니다.
비명을 지르는 장준우를 뒤로하고 빈센조는 떠납니다.
여기까지가 바로 원래 방송된 부분이죠~
여기서 장한석의 시계를 빈센조가 가져가는 이유는
장한석이 평소에 손목시계를 그야말로 '전리품'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학교 친구들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시계를 차고다니자
그 시계를 갖기 위해 살인을 하게되면서 그의 소시오페스기질이 드러나게 됩니다.
즉, 장한석에게 '시계'는 곧 상대를 짓밟고 얻은 일종의 트로피이자 승리의 표식인 겁니다.
실제로 극중에서 장한석은 손목시계를 폭약으로 이용하거나 동생에게 위치 추적용으로 선물하는 등
여러가지 용도로 활용하며, 그의 드레스룸에는 수십 종의 손목시계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과거 친구들을 살해하고 빼앗은 시계도 전시되어있죠...ㄷㄷ
즉, 손목시계는 드라마 내에서 장한석에게는 전리품이자 그 자신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묘사됩니다.
이러한 장한석의 시계를 빈센조가 풀어 가져감으로써,
그동안 '포식자'의 위치에서 남들로부터 손목시계를 빼앗아 온
장한석이 빈센조 앞에서는 '희생자'로 전락해버린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하게 되는 것이죠!
빈센조가 장한석에게 날리는 일종의 조롱이자 '티배깅(Tea-bagging)'인 것입니다ㅋㅋ
저는 다만 여기서 이 장면을 조금 손봐서 "장한석의 소시오페스적인 면모"와,
보는 이가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보다 극대화할 수 있는 내용으로 연출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생기더군요.
일단 장면의 시작은 동일합니다.
장한석이 빈센조에게 잡혀와서 형틀에 묶여있는 장면을 다시 생각해보시죠~
===이 이하부터는 이랬으면 어땠을까? 버전입니다===
여기서 장한석은 '속죄의 창'이라는 기계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도 전혀 동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기분은 처음이야!"라면서 몸에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비되는 느낌이라며 미친듯이 웃습니다.
그의 동공이 클로즈업되며 순식간에 동공이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빨리 '속죄의 창'을 작동시켜 자신을 고통스럽게해보라며 빈센조를 농락합니다.
과거 빈센조가 장한석 회장이 장준우를 연기하던 시절
그의 집에 침입하여 머리에 권총을 들이댔을 때,
빨리 쏘라며 핏기오른 눈동자로 빈센조를 똑바로 쳐다보던 바로 그때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지옥에서 기다리고 있겠다며 피를 뱉으며 낄낄거리는 장한석을 보며
빈센조는 질린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습니다.
그 때, 그의 눈에 들어오는 장한석의 손목시계!
빈센조는 장한석이 손목 계를 마치 전리품처럼 여긴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결박된 그의 손에서 시계를 풀어냅니다.
장한석은 갑자기 정색을하며 빈센조에게 지금 무슨 짓을 하는거냐며 당황해합니다.
그리고는 뒤늦게 악착같이 시계를 벗기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댑니다.
"무, 무슨 짓이야?!! 내 시계라고, 내꺼란말이야!! 놔!!!!"
방금 전 여유있던 모습과는 달리 갑자기 미친듯이 발작하는 장한석에게 빈센조는 조그맣게 말합니다.
"이건 내가 가져갈게, 전리품으로"
손목시계를 뺏긴 장현석은 이제는 시뻘겋게 상기된 눈으로 빈센조를 죽일듯이 노려보며,
거의 반쯤 미친 사람처럼 악을 쓰며 몸을 비틀어대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도 순간순간 어린아이처럼 울상을 지으며 "제발 시계만은 돌려줘!!"라면서 울먹이며 소리칩니다.
그에게 있어서 손목시계를 빼앗긴다는 건,
그야말로 자신이 그토록 경멸하던 '약자'이자 '먹잇감', '희생양'이 된다는 걸 의미하는 거니까요.
자존심이 그 무엇보다도 높은 장한석에게는 그야말로 죽음에 버금가는 데미지입니다.
빈센조는 피식 웃고는 장한석의 시계를 챙겨 몸을 돌려 나갑니다.
이때 장한석이 겁에 질린 표정을 짓는데
이번엔 과거 동생인 장한서의 총에 맞아 죽을 뻔 했을 때
병실에서 했던 그의 대사가 오버랩됩니다.
"난 혼자 죽는게 무서워, 묘비도 없이 아무도 모르게 혼자 죽는거 말야."
장한석은 이제는 겁에 질린 얼굴로 빈센조의 등에 대고 소리칩니다.
"진짜 이대로 가는거야?? 가지마!!! 살려줘어어어!!!"
장한석의 비통에 가득찬 마지막 절규가 빈센조의 등뒤로 울려퍼지며 씬이 끝납니다.
=======
자 여기까지가 제가 재구성해본 장한석 회장 최후의 장면입니다.
만약 요런 스타일로 연출이 됐다면
그 동안 쌓아올렸던 스토리 전개의 구성 요소들이 최대한 활용되어
장한석 회장의 사이코틱함도 극대화되고,
또 그 사이코틱함을 활용하여 빈센조가 완벽한 복수를 완수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포스팅을 작성해봤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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