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떠도는 꿈 후기를 재구성 한 것입니다.)
[안락사 전담 실장]
오늘 꿈은 아주 신기하면서도 생생하고, 그만큼 찝찝했다.
꿈속에서 나는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가서 암 말기 판정을 받았었다.
치료를 해도 살아날 확률이 거의 없었고, 한 2개월 정도의 기간이 남았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왔는데 동생이 자살을 하겠다면서 한 업체로부터 남자 실장을 한 명 불렀다.
검은 양복 정장을 입은 젊은 남자였는데, 고객의 요청에 맞추어 안락사를 전담하고 있다고 한다.
안락사는 여전히 불법이었기에 그 실장은 최대한 자살처럼 보이게 위장을 하면서 최대한 편하게 자살을 도와준다고 한다.
동생은 결국 교살로 자살을 선택했다.
동생이 죽고나서, 나는 부모님께 나의 암 판정 사실을 전달했다.
부모님들은 참담해했다. 나도 참담했다. 그러면서 나는 앞으로 2개월 정도 후에는 암이 번지기 시작하면서 매우 고통스러운
투병을 시작해야 할 것이고, 그렇게까지는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아직 복귀하지 않고 있던 그 안락사 실장에게 나의 마지막을 맡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부모님들께 말했다.
그 후 나는 실장에게 상담을 하였다.
실장은 교살과 약물 등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 좋으신가요?라고 내 동생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 물었다.
그 바로 옆에 앉아서, 나는 어떤 방식이 좀 더 고통이 없을까요 라고 물었다.
실장은 교살, 약물류는 거의 고통이 없으며 차이가 별로 없다면서 나에게 선택해보라며 약간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와 얘기를 나누었는데, 아버지는 이미 나를 설득하기는 채념한 듯 했고
그런 아버지에게 나는 교살과 약물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할지 고민하며 상담을 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정히 그러면 교살로 해라, 네 동생도 그걸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 표정은 예전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상을 치를 때 봤던 모습이었다.
교살로 결정을 하고는 그 실장이 있는 내 동생 방으로 다시 가는 내 심정은 그야말로 참담함 그 자체였다.
그러면서도 교살이 약물보다 좀 더 고통스럽지 않냐며 안락사 전담 실장에게 넌지시 물었다.
실장은 예의는 바르지만 약간은 심드렁하게 거의 동일합니다 고객님이라는 대답만 했다.
암에 걸려서 2~3개월 밖에 살지 못하는데다가 삶에 대한 소중함도 없어서,
목을 졸라 죽을지, 약물 주사로 죽을지를 선택하고 있는 내 모습에 순간적으로 참담한 기분이 극대화되면서
여태 실제 삶에서 맛보지 못한 좌절감이 내 가슴을 찍었다.
극심한 아픈 마음 때문인지 나는 잠이 깼다. 멍한 정신으로 시계를 확인해보니 새벽 4시 35분쯤이었다.
나는 꿈이었구나...라며 자리끼를 한 모금 마시고는 다시 잠을 청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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