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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노블(소설)

Ψ~지옥기사 설화집~Ψ -1- [금화가 나오는 투구] (성인용, 잔혹동화)

by 헬나이트 2019.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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Ψ~지옥기사 설화집~Ψ  -1-  [금화가 나오는 투구] (성인용, 잔혹동화)



Ψ~지옥기사 설화집~Ψ

-1-

[금화가 나오는 투구]


 한 마을에 가난한 농부가 살았습니다.

그 해에는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드는 바람에 농부의 밭에서는 감자를 많이 수확할 수가 없었습니다.

농부는 배고프고 가난한 자신의 처지가 애처로워 곡식을 빌리러 옆 마을에 가면서 한탄했습니다.


배고프구나불쌍하구나.

누가 나에게 금화 3냥만 주면 좋으련만.

그럼 빵도 살 수 있고옷도 살 수 있지.


그때 숲속에서 한 키 큰 남자가 불쑥 나타났습니다.

농부는 그 남자를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키도 컸고허리춤에 칼까지 차고 있었습니다.

농부는 그가 노상강도라고 생각하고는 엎드려 싹싹 빌었습니다.

"살려주십쇼저는 돈도 없고 먹을 것도 없어 굶고 있는 농부입니다."

 하지만 그 남자는 씨익 웃더니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배고프고 불쌍한 농부야내가 너에게 금화 3냥을 주면빵도 사고 옷도 사고그럼 행복하겠느냐?"

 농부는 두려움에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그러자 그 키 큰 남자는 또 씨익 웃더니 허리춤에 걸려있던 낡은 투구를 들어 올렸습니다.

그리고는 투구를 거꾸로 들어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더니 금화를 한 움큼 집어냈습니다.

그는 그 중에서 3냥만을 골라내어 농부에게 주었습니다.

"여기 네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금화 3냥이다."

 농부는 마치 요술이라도 본 듯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농부는 또 절을 했습니다.

그것을 본 키 큰 사내는

"좋다내일 같은 시간이곳으로 오면 또 금화 3냥을 주마."

 농부는 사내가 건넨 금화를 받아서 바로 산을 내려와 시장에 가서 빵과 감자를 샀습니다.

빵은 반만 불에 구웠고,

감자는 반만 갈아서 스프를 만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배부르게 식사를 마친 농부는 즐거운 꿈을 꾸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다음날 눈을 뜬 농부는 어제 반 남은 감자를 먹고는

밭에 일을 하러 나갔습니다.

한참을 밭을 일구던 농부는 불현듯 어제 그 키 큰 사내가 했던 말을 떠올렸습니다.

'내일 같은 시간이곳으로 오면 또 금화 3냥을 주마.'

 농부는 그 사내가 자신이 절을 하자 장난으로 한 말인지아니면 진심으로 한 말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같은 시간이 되자 그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배고프고 불쌍한 농부야내가 너에게 금화 3냥을 주면빵도 사고 옷도 사고그럼 행복하겠느냐?"

 그 키 큰 사내가 똑같은 나무 뒤에서 불쑥 나타나 말했습니다.

농부는 또 깜짝 놀라 엎드렸습니다.

"아닙니다저는 이제 배고프지 않습니다하지만 여전히 슬픕니다."

 농부의 대답에 사내는 씨익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렇다면불쌍한 농부야내가 너에게 금화 3냥을 주면빵도 사고 옷도 사고그럼 행복하겠느냐?"

 농부는 두려움에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그러자 그 키 큰 남자는 또 씨익 웃더니 허리춤에 걸려있던 그 낡은 투구를 들어 올렸습니다.

그리고는 투구를 거꾸로 들어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더니 또 금화를 한 움큼 집어냈습니다.

그는 그 중에서 3냥만을 골라내어 농부에게 주었습니다.

"여기 네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금화 3냥이다."

 농부는 여전히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

농부는 절을 했습니다.

"내일도 같은 시간이곳으로 오면 금화 3냥을 또 주마."

 키 큰 사내는 이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농부는 사내가 건낸 금화를 받아서 바로 산을 내려와 시장에 가서 옷과 고기를 샀습니다.

좋은 옷을 입은 농부는

어제 반만 남은 빵에 고기를 반만 넣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친 농부는 즐거운 꿈을 꾸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다음날 눈을 뜬 농부는 어제 반 남은 고기를 먹고는

밭에 일을 하러 나갔습니다.

농부는 일을 하면서 또 다시 그 키 큰 사내를 만나러 갈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 시간이 되자 농부는 얼른 일거리를 치워놓고 산으로 달려갔습니다.

"불쌍한 농부야내가 너에게 금화 3냥을 주면빵도 사고 옷도 사고그럼 행복하겠느냐?"

 어김없이 나타난 사내로 부터 금화 3냥을 받은 농부는 꾸벅 고개를 숙였습니다.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씨익 웃는 키 큰 사내를 뒤로하고 마을 시장으로 내려온 농부는

2냥으로는 고기와 우유를 사고남은 1냥은 은행에 맡겼습니다.

고기와 우유로 배부르게 식사를 마친 농부는 꿈을 꾸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농부는 그 낡은 투구에서 금화를 꺼내는 키 큰 사내를 만나러 같은 시간같은 장소로 찾아갔습니다.

매일매일 어김없이 그 키 큰 사내가 나타났고,

금화 3냥을 농부에게 주었습니다.

농부는 은행에서 돈을 계속 불렸고,

나중엔 이 돈으로 투자를 해서 더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그는 이 더 많아진 돈으로 사업을 해서 아주아주 많은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농부는 크고 좋은 집으로 이사도 가게 되었고,

돈으로 신분도 사서 귀족 대열에 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농부는 부자에 신분도 높아졌으니결혼도해서 행복한 가정도 가졌습니다.

농부는 더 이상 배가 고프지도 않았고더 이상 불쌍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농부는 계속해서 그 키 큰 사내를 찾아가 3냥을 매일매일 받아서 돌아오곤 했습니다.


***


"배고프고 불쌍한 농부야내가 너에게 금화 3냥을 주면빵도 사고 옷도 사고그럼 행복하겠느냐?"

"난 이제 배가 고프지 않소그리고 불쌍하지도 않지."

 농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키 큰 남자는 여느 날처럼 씨익 웃어 보일 뿐이었습니다.

"그렇다면농부야 내가 너에게 금화 3냥을 주면빵도 사고 옷도 사고그럼 행복하겠느냐?"

"난 이제 농부가 아니오그리고 그 3냥으로 빵과 옷도 살 필요가 없지."

 농부가 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키 큰 남자는 또 씨익 웃어 보일 뿐이었습니다.

"그렇다면사내여 내가 너에게 금화 3냥을 주면그럼 행복하겠느냐?"

"아니아니오이제 금화 3냥으로는 날 행복하게 할 수 없소."

 그러자 키 큰 남자는 더 크게 웃더니 웃음을 지우지 않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사내여, 너는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겠느냐?"

 바로 그때 농부는 품속에서 은색 리볼버 권총을 꺼내들더니 키 큰 남자를 겨누었습니다.

가볍고 손질이 잘 된 고급스런 비싼 권총이었습니다.

"그 투구를 내게 내어놓으시오.

 손을 집어넣으면 금화가 한 움큼 나오는 그 낡은 투구를 내어놓으시오."

그러자 키 큰 남자는 넘어갈듯 더 크게 웃더니 웃음을 지우지 않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손을 집어넣으면 금화가 한 움큼 나오는 낡은 투구를 네게 주마그럼 행복하겠느냐?"

 농부는 얼른 그의 손에서 투구를 낚아채어 들었습니다.

물론권총을 겨눈 다른 손은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니 낡은 투구 안에 손을 집어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농부는

"움직이지 마."

 라고 키 큰 사내에게 말한 뒤,

투구를 땅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양 발끝으로 투구가 쓰러지지 않게 받쳤습니다.

그리고는 허리를 약간 숙여서 한 손은 권총을 겨누고 다른 한 손은 투구 속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손을 저어도 금화가 잡히지는 않았습니다.

당황한 농부가 고개를 숙여 투구 안을 들여다보자키 큰 사내가 말했습니다.

"농부여그것은 가짜다그것은 네 욕심이 만들어낸 허상이다진짜는 여기에 있지."

 농부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키 큰 남자를 보았을 때,

그는 천천히 다른 낡은 투구를 머리에 쓰고 있었습니다.

농부는 그 순간 낡은 투구에서 빛이 나는 듯 한 환상을 보았습니다.

그러더니 붉은 보랏빛이 투구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물 흐르듯 그 사내의 몸을 타고 내려와 사방을

보랏빛으로 물들였습니다.

시퍼런 연기도 뭉게뭉게 피어올라 앞을 구분할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농부는 당황하여 총을 쏠 생각도 못한 채눈앞에서 벌어지는 신기한 현상을 그저 넋 놓고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빛은 점점 사그라졌고그곳에는 그 키 큰 사내는 온데간데없고,

육중한 보라색 갑옷을 입은 거대한 기사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커다란 어깨받이에는 무시무시한 뿔이 듬성듬성 장식되어 있었고,

가슴팍 흉갑에는 흉측하게 일그러진 표정의 얼굴 장식과 그 아래로 꽉 다문 이빨들이 복갑 끝까지

줄줄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본래 낡은 투구였을 화려하고 위협적인 세 개의 뿔로 장식된 투구 아래로는 붉은 안광이 빛을 발하고

있을 뿐 그 안쪽은 그림자에 가려 시커먼 암흑만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잠시 정적이 지나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공기를 울리는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와 농부를 겁에

질리게 했습니다.

[너 이 개자식넌 뒈졌다시발 놈돈을 계속 줬는데도 만족을 할 줄을 모르다니 

 거지 같은 새끼...  감히 나에게 총을 들이대? 건방진 놈, 오늘 한 번 제대로 끝장을 보자.]

농부는 겁에 질려 손에 들고 있던 권총을 마구 쏘았습니다.

조준도 하지 않고 그저 살기위한 발버둥이었죠.

그러나 총알은 허무하게도 그의 갑옷에 흠집조차 내지 못하고 튕겨 나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그 기사는 소름끼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배고프고 불쌍했던 농부여,

너의 욕심은 타인의 자비와 신의 은총을 결국 죄로 갚는구나.

내 이제 그 은총들을 되돌려 받으려 하니

신 앞에 웅크려 그저 절망하라.


 노래는 계속되었고기사는 허공으로 손을 뻗더니 공기를 움켜쥐고는 잡아당겼습니다.

그러자 엄청나게 큰 검의 손잡이가 끌려나오는 듯하더니어느새 원래 그의 손에 있었던 것처럼 한

자루의 거대한 검이 들려있었습니다.

농부는 겁에 질려 이제 꼼짝없이 저 검에 맞아 죽는구나 하고는

"신이시여살려주십시오!"

라며 울부짖었습니다.

[네 신은 네놈이 권총을 꺼내 드는 순간 내가 죽였느니라.]

기사는 한마디 내뱉고는 다시 그 노래를 흥얼거리며 땅바닥을 거대한 검으로 내려쳤습니다.

그러자 땅이 폭발하면서 그 힘의 반작용으로 기사는 어디론가 멀리 날아가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농부는 분명 자신을 죽일 것이라 생각했던 정체불명의 기사가 사라져 버리자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그러나 곧 그가 마을 쪽 자신의 저택 방향으로 향했음을 깨달은 농부는 뛰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집에는 지금까지 모아왔던 수많은 제산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아내와 귀여운 그의 자식들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거친 숨을 내 뱉으며 산을 뛰어 내려와 자신의 저택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신께 자신의 가족을 지켜달라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그의 저택에 도착했을 때 그곳엔 이미 검은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뼈대만 남은 그의 저택 정문 앞 뜰에는 그의 아내와 그의 자식들의 시체가 널려 있었습니다.

얼이 빠진 농부의 눈동자로 또 다시 아까와 같은 목소리가 부르는 노래가 흘러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네 아내는 죽었다.

네 자식들로 부터 강간당했다네,

배가 갈린 다음,

양 팔과 양 다리가 잘려,

그 속에 집어넣어 두고는.

속속히속속히.

네 자식들은 죽었다.

네 아내를 다 같이 강간 했다네,

머리가 잘린 다음,

양 팔과 양 다리가 잘려,

형제들과 탑을 쌓고는.

탑돌이탑돌이.

네 재물들은 불탔다.

네 정신을 녹처럼 파먹었다네,

눈을 녹인 다음,

간과 쓸개가 잘려,

양심을 파묻어 두고는.

농부야농부야.


 노랫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더니어느덧 그 노래를 부르는 자가 농부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검은 불길을 뒤에 둔 그 시커먼 그림자의 꼭대기에는 붉은 반점 두 개 만이 소름끼칠 듯 한 냉기를

내 뿜으며 발갛게 발하고 있었습니다.

농부는 홀린 듯 그 눈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기사의 절망한 표정의 흉갑 장식 아래 복갑에 자리잡은 아귀물린 

거대한 동물의 이빨이 벌어지며 짐승의 쇳소리 같은 거친 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속에는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암흑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천 길 낭떠러지의 가공할 만한 어둠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농부는 서서히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그 이빨과 어둠 쪽으로 서서히 고개를 떨어뜨렸습니다.

그의 귀에 쉿하는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의 귀에 칙하는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어둠속에서 수백 마리의 뱀과 귀뚜라미바퀴벌레들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이내 그들에게 주어질

먹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농부는 그때서야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네 발로 기듯이 뒤로 도망쳤습니다.

그러나 기사의 흉갑은 마치 살아있는 그물과 같이 튀어나와 농부의 몸 전체를 삼켜버렸습니다.

농부는 비명을 질렀습니다.


***


 다음날 마을 사람들은

불타버린 저택 앞에서 농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농부의 가족들은 전부 사라졌고,

그의 저택에서 일하던 하인하녀들은 옆쪽 한적한 언덕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 외에 그가 운영하던 상인선박을 비롯한 모든 재산들은 나중에 영문을 알 수 없는 불운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팔려가거나 사라졌습니다.

오직 남게 된 것은 농부와 그의 허름한 밭 하나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그 농부를 발견했을 때,

그는 미쳐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연신 "지옥의 기사가 있다." 라고 중얼거리며,

자신의 뱃속에 있는 모든 내장을 게워낼 정도로 극심하게 구토를 했고,

자신의 몸 겉에 있는 모든 피부를 벗겨낼 정도로 극심하게 온몸을 긁어 댔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는 벌떡 일어나더니,

자신의 밭으로 뛰어가서는 예전에 버려두었던 농기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밭의 한 가운데를 무서운 기세로 파내려 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나중에

자신이 판 구덩이 속에 누워서 죽어있는 그 농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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